◉ 펄프·종이기술 : 안녕하십니까? 한국펄프·종이공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이학래 교수입니다. 항상 학회의 발전에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는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현재 여러가지 제지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과 앞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노력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업계와 학계가 함께 고민해보고 그 돌파구를 모색해보자 하는 취지에서 학회와 업계의 상황을 폭넓게 알고 계신 여러분을 모시고 오늘 이 좌담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참석하신 여러분께서는 허심탄회하게 그 동안 가지고 계셨던 제지산업 발전을 위한 복안과 제안을 말씀하여 주시고, 학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해주면 좋겠는지 기대하시는 바를 말씀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순서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이복진 대표께서 먼저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복진 :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국내 제지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하여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양한 문제들이 현재 있지만 학회와 관련된 부분을 먼저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국내 제지산업의 경쟁력을 충분히 강화할 수 있는 원천적인 기술력 부족이 우선적으로 타개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적으로 국내에서는 제지기술개발을 개별 업체가 독자적으로 진행하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또 학계에서도 기초·기본연구보다는 응용연구에 치중한 연구가 진행되어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 제지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지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기술개발과 제품개발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기초, 기반, 원천 연구기반이 국내에 부족한 관계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입니다. 비록 다른 선진국에 비해 늦은 상황이지만 우리도 각 제지업체들이 경쟁보다는 공존을 위한 방법으로 기초 원천연구들을 학계와 공동으로 진행하여야 할 것 같고, 또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지연합회 또는 펄프·종이공학회를 중심으로 연구기금을 조성하고 정부의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제지회사의 공통의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동기반 연구들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이미 나노셀룰로오스 등의 기반연구에 대해 전 제지회사들이 참여하여 진행하고 있고 여기에 정부도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의 경우 각 제지회사가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개발, 제품개발을 수행하고 있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 서로 힘을 합쳐 원천적인 기반연구들을 확보하는 것이 각 업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황기연 : 저도 이복진 대표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학회에서 제지업체들의 공통관심사와 기반기술들을 중심으로 공동기반연구들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함께 제지업체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정부정책 관련 사항들에 대한 공통 관심사의 경우에도 각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경우 업체이익을 위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데 전체 제지산업의 발전과 실제 제지산업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올바른 인식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정책개발들에 대한 의견개진과 제안들을 학회가 노력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펄프·종이기술 :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저희들도 국내 제지업게의 공동관심사 중 하나인 슬러지 처리 관련 기술개발 등 기반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의 지원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국내 제지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있으면 학회와 협력하면 좋겠습니다. 학회는 업계에서 요구하는 공통기반연구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이복진 : 사실 현 상황에서 제지산업의 발전을 위한 직접적인 정부지원을 얻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할 때 일단 제지업계들이 의견을 모아서 일정기금을 마련하여 공동 기반연구들을 시작하면서 지속적으로 정부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정성현 : 현재 국내 제지산업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이 있는데, 기존에는 제지산업에 신제품 신기술들이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개발이 되어 온 반면 현재는 중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개념의 산업용지 신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어서 앞으로 국내 제지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비를 위한 업계와 학회의 공동연구개발을 주요한 대응방안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 현재 펄프가격의 지속적 상승과 이에 따른 제품생산원가의 상승은 심각한 상황이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상용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현재 세계 제지업계에서는 중국회사들의 약진이 예상되고 있고 기존의 선진 제지회사들의 경우 사업구조를 경쟁력있는 분야로 전문화하여 재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필터나 부직포 산업을 중심으로 M&A를 통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던지 또는 팩키징에 집중하는 구조를 구성한다던지 좀더 전문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변화가 외국에서는 일어나고 있는데 국내 제지업체의 경우 기존의 틀을 크게 벋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과정 중에 제지인접산업 및 신소재 등의 사업 등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관련된 연구개발이나 기반기술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업계와 학계가 협력하여 공동의 주제들에 대한 기반연구들을 수행하면 좀더 효율적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나노셀룰로오스를 예를 들어보면 국내에서도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나 학계가 각각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일본과 같이 업계와 학계가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경우에 비해 경쟁력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 박시한 : 학회의 경우 제지업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데 크게 두 가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제지업계가 기술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동의 연구개발을 주도하여 기반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있겠구요, 두 번째는 제지업계가 당면한 다양한 법규와 정책에 대한 문제들에 대한 대응을 주도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펄프·종이기술 : 박소장께서 좋은 말씀과 제안을 해 주셨는데 최근 들어 각종 규제나 제도 개선이 필요하거나 규제의 신규제정에 따라 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학회가 이러한 정부정책과 규제에 대하여 공통의 관심사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각 사별로 최근의 기술 관련된 제도적 현안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라며, 학회에서는 이러한 분야에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겠는지 제안도 해 주시기 바랍니다.
● 남기영 : 제지 분야에서도 각종 규제나 제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지공업연합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전분 쿼터제의 경우 현시점에서는 전혀 쓸모없는 사항이나 개선이 안 되고 있습니다. 또한, 화평법, 화관법 관련해서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더 까다로울 것 같은 일본, 유럽에서 사용하는 원료에 대해서도 법규에 저촉되어 사용할 수 없는 등 산업 현실과는 동떨어진 사항이 많습니다. 제지선진국 사례에 비추어 과도하게 까다롭거나 경직된 법규, 제도에 대해 학회차원에서 완화 작업을 해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연안법(연구소 환경안전법)이 강화될 예정이라고 하여 각종 컨설팅회사에서 접촉을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연안법은 산안법(산업안전보건법)에서 총괄하여 다루고 있기 때문에 따로 떼어내어 별도로 관리하는 것은 인력상의 문제도 있고 불합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학회차원에서 의견개진 등 협력 부탁드립니다.
● 정성현 : 자원순환기본법 개정과 같은 환경규제 강화, 원자력/석탄발전 중지와 같은 에너지정책 변화 등의 경영상의 불투명성 증가로 인해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유일의 펄프·종이 전문가 학술단체인 펄프·종이공학회에서 제지산업의 BAT(Best Available Technology) 기술개발 이슈를 선점하고, 정책 제안에 활발히 참여해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 박시한 : 잘 알고 계시겠지만, 무림피앤피는 국내 유일 화학 펄프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신인 동해펄프는 국내 펄프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해 설립되었고, 현재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원목 공급량의 20%를 사용하고 있는데, 모두 다른 목재 산업에서는 활용 가치가 없는 소경목, 부정형목 등으로 국내 산림 및 목재 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설비의 노후화, 해외 대형 펄프 회사의 출현으로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어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지속적으로 국내 제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등록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목재의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 14조 ‘탄소 저장량 표시·측정’에 펄프와 흑액을 목재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개정하는 게 선행되어야 합니다. 펄프 산업은 가구나 다른 고부가가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목재를 이용하여 고부가가치의 펄프를 만들고 공정에서 발생되는 흑액은 다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진짜 목재를 지속 가능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산업이며, 해외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를 인정하여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는데, 국내 법률에는 아직 등록도 안 되어 있는 것이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따라서, 학회에서 이러한 장점뿐만 아니라 펄프 산업이 국내 산림의 효율적인 활용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주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자원순환법 시행이 임박함에 따라 모든 제지회사가 슬러지 처리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펄프/제지회사의 슬러지는 특성상 국내 산업에 수용할 수 있는 재활용 산업처가 극히 제한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폐기물 처리 부담금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법률적 측면에서는 슬러지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자순법 하위법령에 펄프/제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할 필요가 있고,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도 펄프/제지 슬러지를 ‘고형연료 제품으로 재활용 가능 유형’에 포함되도록 개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문제는 전체 제지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학회차원에서 합리적인 규칙으로 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 김상용 : 제지 산업은 에너지 과소비 산업으로 분류되어 대외적인 이미지의 손상이 있고, 또한 사회적인 인식이 제지산업은 산림자원을 파괴하고 수자원을 오염 및 낭비한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강한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실재와 사회적인 인식 간의 괴리감이 큰 부분이 있으므로 협회나 학회 차원에서의 개도(開導)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현재 환경관련 규제 증가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업계와 학계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부분이 필요하고 이와 관련하여 현재 폐기물 관리법과 연관되는 제지슬러지내 염소이온농도 저감 기술연구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항이라고 봅니다.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해외의 경우 고지를 이용한 식품용지의 미네랄 오일의 이슈 및 PE코팅 제품의 규제에 대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에 대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이고 적절한 제도개선을 위하여 학회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펄프·종이기술 : 현재 전 세계 제지산업은 지속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귀사 또는 귀사와 동일한 지종을 생산하는 제지업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술개발 분야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 김상용 : 인쇄용지 업체의 경우 대체로 특수지 제조기술 및 패키징 가공기술, 인쇄용지 대체지종 개발 및 확대(특수 감열지등), Hi-Bulk 기술이나 high-loading 기술 등의 원료 저감 기술, 슬러지 저감 기술, 에너지 저감 기술, 나노셀룰로오스와 같은 신소재 개발 기술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성현 : 신문지 업계의 경우 유럽NP 수준의 Ash-up에 따른 인쇄적성 및 작업성 확보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또한 바이오리파이너리 기술 등을 적용하여 목질계 바이오매스의 새로운 활용 모색과 목재섬유의 신기능성 부여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남기영 : 인쇄용지 전문 제조사의 경우 인쇄용지 시장이 감소함에 따라 제조원가의 경쟁력 확보가 최대 관심사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높은 펄프가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회분의 증량 기술, 적은 평량으로도 고평량의 품질을 낼 수 있는 경량화 기술 등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펄프·종이기술 : 위의 질문과 관련된 기술개발 분야 중에서 학술적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말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정성현 : 다양한 부분에서 제지기술개발의 학술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종이의 물성연구와 인쇄기술(인쇄/작업성, 흡습성, 습지강도 등 영향인자)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또한 국산 목질계 바이오매스에 적합한 공융용매 탐색 연구 및 열기계펄프 품질 고도화 연구 등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환경적인 부분에서는 혐기성 폐수처리 Granule 안정화 연구 등도 현재 필요한 연구로 생각됩니다.
● 김상용 : 주원료의 감량을 위해선 종이의 강도 개선을 위한 기술과 벌크 향상을 위한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벌크와 강도는 서로 상충하는 개념이 될 수 있으므로 두 특성을 효율적으로 조합하는 방안의 모색이 필요합니다. 또한, 특수지 제조 분야에서는 승화열전사지 전사 품질, 표면 커버리지 개선 및 코팅 칼라레시피 개발 등에 대한 학술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슬러지 발생 저감 및 슬러지 활용에 관한 기술과 첨단 IT에 사용되는 특수지에 관한 연구 등도 시급히 진행될 필요가 있는 연구로 생각됩니다.
● 박시한 : 예전에 제지 슬러지로 달걀판이나 건축 내장재로 사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잠깐 있었지만, 슬러지의 점착성 및 냄새 때문에 문제가 되어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제지 슬러지는 종이 제조 후 남은 부산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활용방안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냄새나 점착성 성질은 활성 처리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초지 폐수나 가공 폐수를 폐수처리장으로 보내지 않고 중간 단계에서 회수하여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초지 폐수는 섬유와 충전물이 혼합되어 있으므로 적절한 물리적/화학적 처리를 하면 제지 공정(다른 회사에의 활용 포함)에 재활용할 수 있고, 가공 폐수도 마찬가지로 제지 공정이나 기타 산업용 소재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므로 학계의 심도 깊은 연구가 요구됩니다.
● 남기영 : 제조원가절감과 경쟁력 강화와 관련된 다양한 모든 기술분야에서 심도싶은 학술적 접근이 필요하고 실제 이러한 학술적 근간위에서 의미있는 기술들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펄프·종이기술 : 인터넷 등의 발전으로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종이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변화가 귀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고,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귀사의 노력은 무엇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김상용 : 본사는 인쇄용지 시장의 감소로 인해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고자 인쇄용지 전문업체에서 탈피해서 비인쇄용지 개발 및 펄프 원료를 사용한 신소재 개발을 통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습니다. 특히, 종이의 형태를 유지하되 특수 기능을 부여하는 방법이 되거나 또는 단순 종이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원재료로써도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입니다.
● 남기영 : 종이의 역할이 변화함에 따라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나, 종이의 새로운 지종의 개발은 설비 자체의 한계가 있다 보니 기존 설비를 유지하면서 일단 생산가능한 신제품개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정성현 : 본사는 기존 열병합 발전설비 개조로 신재생에너지 판매사업과 폐기물 자원화 사업(고형연료사업, 고화제사업, 혐기성폐수처리발전사업)을 고도화하며, 또한 기본 제품들의 경우 수요가 증가하는 지종으로 전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박시한 : 본사의 경우에도 인쇄용지 수요 감소에 따라 탈 인쇄용지에 대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으며, 펄프도 제지용이 아닌 타용도로의 활용에 대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런 연구가 이미 오래전부터 수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무림에서는 저비용으로 나노셀룰로오스를 제조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과제로 연구 수행중입니다. 또한, 흑액이나 기타 부산물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 중입니다.
◉ 펄프·종이기술 : 혹시 해외의 선진제지업계가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 의미있는 노력을 기울인 사례나 성공사례가 있으면 소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정성현 : 노르웨이의 제지회사인 Norske Skog의 경우 목질계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로 Rebuilding하였고 이와 관련하여 연관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판매사업 영역을 확장하였습니다.
● 이복진 : 실제 다양한 해외 선진 제지업계는 시시각각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자 사업군을 다각화하거나 제지사들간의 인수합병 작업을 하여 규모보다는 내실을 키우고 있습니다.
● 김상용 : 일본 제지회사의 경우 나노셀룰로오스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단순 연구가 아닌 상업화를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일부 기술은 상업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판단되어 보다 적극적인 관련 신기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미국의 Glatfelter 사의 경우 기존의 UFS(Uncoated printing paper), 책 출판용지, 봉투, 카드용지 중심의 생산회사에서 fiber 기반의 강화 소재 회사로 변화하였습니다. 실제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기존 특수지와 소재 산업에서 생산 항목을 지속적으로 늘림으로서 주요 성장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 유지하고 성장 플랫폼의 확장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Sappi의 경우 기존의 인쇄용지 생산을 축소하고 대신 패키징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셀룰로오스 소재산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UPM의 경우에는 페이퍼 사업부문은 축소하고 에너지, 바이오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알스트롬은 라벨 및 비관련 사업부문은 매각하고 필터 등 습식부직포 사업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과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펄프·종이기술 : 우리 제지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유통체계 개선이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혹은 수입억제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지요? 필요하다면 국가적 차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까?
● 남기영 : 우리나라는 평균 제지생산량이 소비량의 약 2배에 달하여 50% 정도를 수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국가적으로 이러한 사업구조를 무시하고 FTA에서 철저히 소외되는 산업입니다. 대중국 수출입을 예를 들 경우 수입은 무관세이나 수출은 관세부과가 되어 전혀 경쟁력이 없습니다. 또한, 한국제지는 국내유일의 복사지 제조업체이나 이러한 부당한 수출입 상황 때문에 수입지에 시장을 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단일 품종의 경우 국가적인 보호 프로그램이 절실합니다.
● 김상용 : 국내 내수시장이 다양한 변화로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제지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수출을 통한 판매 확대가 절실합니다. 그러나 해외의 낮은 인건비 및 높은 생산성을 갖춘 제품들과 경쟁 또한 어려운 상황입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자국 제품의 내수 사용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역시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국제품의 사용을 권장할 수 있는 제도적인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가 중국산 수입 제품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수입 수량 제학 및 관세율 인상 등의 수입억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 정성현 : 현재 국내의 경우 순환제지자원인 고지수출 제한되고 있는데 실제 수출 경쟁력 유지가 되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제지산업의 산업용 전력요금 유지, 저평량 도공지/인쇄용지 반덤핑관세 부과 그리고 실용적인 관련 핵심기술의 개발 및 적용을 위한 대형 국가 지원 과제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펄프·종이기술 : 우리나라 제지관련 표준은 426가지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283종은 물성 등의 측정을 위한 방법 표준이며, 108가지는 제품표준입니다. 제품표준에 대한 귀사의 의견을 말씀해 주시고, 혹시 추가적으로 필요한 표준이 있다면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 김상용 : 기존제품의 표준화와 규격화 및 평가방법의 개선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로운 특수/가공물성에 대한 규격 표준화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도공지의 사용 측면에서 후가공 접지 시 터짐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종이 자체의 강도적인 문제도 있겠으나 실제 후가공 조건의 표준이 없다 보니 전처리(creesing)를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사안들도 제품의 불량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 제품표준 등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상황입니다. 사실 제지의 물성 측정에 대한 표준은 현재 다양한 표준이 정립되어 있으나 후가공에 대한 표준은 미흡한 실정이므로 표준의 제정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종이의 물성 측정관련 표준의 경우 접지 터짐에 대한 수치적인 해석이 필요하나 이 또한 표준이 없어 평가방법이 상이함에 따른 혼란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치적으로 분석 가능한 표준이 필요 판단됨. 특수지의 물성 측정을 위한 신규 표준 제정이 필요합니다(예, 박리지의 PE 코팅 접착성, 라벨지 접착제 도포 후 접착력 테스트 등).
● 황기연 : 산업용지는 모르겠지만 인쇄용지는 사용 특성상 용도나 가격에 맞춰서 적합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고 실지 사용자들도 제품 표준으로 구매하는 것이 아닌데, 제품 표준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중간 또는 최종 소비자가 국가에서 정한 표준에 의거하여 제품을 사용하면 다른 경우가 발생하겠지만, 최종 소비자의 요구 패턴이 점점 다변해지는 현실을 볼 때 제품 표준은 생산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성에 따라 FSC나 고지 재활용 등의 장점을 활용하여 종이가 환경 파괴 제품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진정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홍보에 대한 노력은 학계/업계 모두 꾸준히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남기영 : 현재 제지업계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여러분들의 의견들에 상당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 중에 하나로써 우수 인재의 유치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지업계에서 필요한 사명감 있는 인력의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직업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제지업계에서도 과거와 달리 인력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지업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학계와 함께 우수한 인력의 양성을 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펄프·종이기술 : 제지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은 학회가 좀더 많은 일들을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동안 학회가 진행해온 다양한 프로그램 가운데 귀사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해 주시고, 향후 학회에서 새롭게 시도되었으면 하는 프로그램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황기연 : 여러 가지 행사가 도움이 되었지만 그중, 제지기술자 교육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여러 가지 업무 사정상 제지에 관한 각종 이론 교육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학회의 교육을 통해 원료부터 인쇄까지 직원들의 지식이 매우 향상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대부분의 직원이 화공 및 펄프/제지 관련 전공자라 인쇄기술 관련하여서는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교육을 통해 이론 및 실무적으로 내용을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지 산업이 장치 산업인 만큼 기계의 운전에 대한 교육은 좀 더 보강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제까지는 주로 설비 공급 업체에서 강의를 맡았는데, 실제 기계를 운전하는 생산부장 등을 초빙하여 강의를 하면 보다 현실성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각 제지회사간의 설비 특성이 다르고 업무 환경을 고려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지만 기술 교육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고 각사의 기술자간 교류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됩니다. 또한, 기회가 되면 펄프 관련 교육도 같이 다루어 주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정성현 : 저도 제지기술자 교육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존의 탈묵 기술교육을 포함하여 종이 물성연구를 통한 인쇄적성/작업성 개선, 목재섬유의 신기능성 부여에 관한 기술교육 등이 좀더 보강되었으면 합니다.
● 남기영 : 같은 의견이지만 학회의 제지기술자 정기교육은 매번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학계와 업계의 강사 활용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새롭게 시도되었으면 하는 프로그램은 제지기술분야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하고, 제지기술자 정기교육에서 다루었던 전 분야에 걸쳐 1~3주간 다양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각사 마다 신입사원 채용시기가 다르고, 인원이 많지 않겠지만, 회사에서 신입사원의 기본적인 기술교육을 전담할 만한 시간, 인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 김상용 : 저도 학회의 기존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추가적으로 폭넓은 주제의 교육프로그램이 준비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신기술, 신설비 동향 관련 세미나(설비메이커, 연구기관등), 제지기술자 심화교육(고지, 조성, 초지 등), RTD 운영(기술공통 이슈 및 현황 공유), 글로벌 학회 발표자료 정리 및 공유(분기별 또는 반기별), 제지+패키징 연계 세미나, 교육 프로그램내에 패키징 관련 교육 포함 등 좀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학회에서 준비된다면 더욱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펄프·종이기술 : 오늘 제한된 시간에 좋은 말씀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학회에서는 앞으로 더욱 제지업계의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산업의 기초가 되는 기술의 과학화를 위한 노력과 각종 제도의 합리적 개선을 위한 노력에 우리 학회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기술교육 등을 통한 인력개발과 후진 양성을 통한 산업계의 발전에도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지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KS표준과 산업현황 연구”를 통해 이 자리가 더욱 알찬 모임이 되도록 지원해 준 산림청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준비와 정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성용주 편집부위원장께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