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제지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그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0년 수출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인쇄용지, 판지, 신문용지가 제지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7%, 26%, 11%를 기록하였지만, 2021년에는 인쇄용지, 골판지 원지가 각각 36%와 10%를 기록하였고 나머지 품목은 모두 10% 이하를 기록하였다. 또한 2000-2021년 수출과 수입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각각 1.5%와 2.0% 증가율을 기록하였는데, 분야별로는 수출에서 고지의 연평균 증가율이 22.4%를 기록한 반면, 신문용지는 7.0% 감소하였고, 수입에서는 크라프트지가 15.8% 증가한 반면, 신문용지가 21.2% 감소하였다. 본 논문은 이처럼 급변하는 제지산업의 무역이 어떤 형태의 무역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지 2000-2021년까지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한다.
산업 간 무역(inter-industry trade)을 설명하는 대표적 이론은 헥셔-올린(Heckscher–Ohlin) 모형이다. 이 모형은 규모에 대한 수익불변(constant returns to scale)을 가정하고 동질 상품 간의 경쟁에 따른 무역을 설명한다. 반면 Helpman and Krugman (1985)1)에 따르면 산업 내 무역(intra-industry trade)은 불완전 경쟁과 규모에 대한 수익체증(increasing returns to scale) 하에서의 무역을 설명한다. 산업 내 무역은 다시 같은 산업에 속하는 유사한 품질의 상품 교역을 말하는 수평적 산업 내 무역(horizontal intra-industry trade)과, 같은 산업에 속하지만 품질에 차이가 있는 상품의 교역을 말하는 수직적 산업 내 무역(vertical intra-industry trade)으로 구분된다. 수직적 산업 내 무역은 다시 우위품질(superior) 산업 내 무역과 열위품질(inferior) 산업 내 무역으로 구분된다. 산업 내 무역의 확대는 국제적인 경제의 통합수준이 증가함을 나타내며, 우위품질 또는 열위품질 수직적 산업 내 무역의 변화 양상을 통해 수출입 품목의 부가가치 구조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제지산업에 대한 이러한 무역구조 관련 기존 연구는 전무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산업에 대한 연구의 결과를 보면 대체로 산업 내 무역, 특히 수직적 산업 내 무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산업 내 무역을 분석한 장선미2)는 1991-2005년간 산업 내 무역과 수직적 산업 내 무역이 크게 증가하였음을 보였고, Kang3)은 2000년대 후반부터 한국-EU 무역에서 산업 내 무역이 증가하였고 이는 주로 수직적 산업 내 무역의 증가에 따른 것임을 보였으며, 김승년·이상직4)은 2000년대부터 한국의 자동차 산업에서 산업 내 무역이 점차 증가하였지만 국가별·시기별로 차이가 있음을 보였다. 따라서 본 논문은 기존에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제지산업의 무역구조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논문의 구성은 2절에서 제지산업의 무역현황을 개관한 다음 분석 방법론을 설명하고, 3절에서 제지산업의 무역구조를 분석하여 구분하고, 4절에서는 제지산업의 무역의 변화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논의하고 결론을 제시한다.
2. 제지산업 무역현황 및 분석 방법
2.1 제지산업 현황
Fig. 1의 (a)는 제지산업의 수출과 수입의 추세를 보여주며, (b)는 제지산업의 수출입이 한국의 총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다. 제지산업의 수출과 수입은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으며, 수출입이 2007~2015년 기간 동안 정체된 모습을 보이지만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제지산업의 수출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확연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제지산업이 다른 산업과 달리 한국의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지만 규모면에서는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Table 1은 제지산업의 각 년도 총수출입 합에서 각 수출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펄프의 비중은 2000년도 30.0%에서 2021년도 23.5%까지 낮아지며 –6.5%p의 감소를 기록하여 가장 크게 하락했다. 반면, 크라프트지와 골판지 원지의 비중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Table 1.
Portion of total exports and imports in paper industry
(%, %point)
Table 2는 제지산업의 각 년도 총수출에서 각 품목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인쇄용지를 보면, 2005년 수출 비중이 51.0%까지 증가하였지만 그 이후 점차 감소하여 2021년에 36.5%에 이르렀다. 판지도 인쇄용지와 같은 추세이다. 판지의 수출 비중은 2000년 26.1%였지만, 그 비중이 급격히 하락하여 2021년에 6.8% 정도로 낮아졌다. 반면, 골판지 원지의 수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21년에 10.4%를 기록하였다.
Table 2.
Portion of export products in total paper exports
(%, %point)
Table 3은 해당 품목의 수입 대비 수출의 비율을 나타낸다. 신문용지는 낮은 수입액으로 인하여 수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벽지, 인쇄용지, 판지는 수출 중심의 품목으로 수출 비율이 높은 편이고, 골판지 원지는 수출입의 차이가 크지 않아 수출입 비율이 2021년 1.2를 기록하였다.
Table 3.
Ratio of exports to imports for each products
2.2 분석 방법론
본 논문은 산업 내 무역과 산업 간 무역을 구분한 후, 산업 내 무역을 다시 수평적 혹은 수직적 무역으로 구분하고, 마지막 단계로 수직적 산업 내 무역을 우위품질 혹은 열위품질 산업 내 무역으로 구분한다. 첫 번째 단계로 산업 내 무역의 비중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든 Grubel and Lloyd5)의 GL 지수(Grubel and Lloyd Index)는 아래와 같다.
여기서 GLi, Xi, Mi는 각각 i 산업의 GL 지수, i 산업의 수출액, i 산업의 수입액이다. GL 지수가 0이면 완전한 산업 간 무역을, GL 지수가 1이면 완전한 산업 내 무역을 의미한다. 개별 산업의 수출입 비중으로 가중평균한 GL 지수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여기서 이고 n은 전체 산업 수이고 i는 해당 산업을 나타낸다.
산업 간 무역 혹은 산업 내 무역으로 구별하기 위한 또 다른 지표는 Abd-el-Rahman6)과 Fontagne and Freudenberg7)에 기초한 AF 지수이다.
여기서 Min과 Max는 수출액과 수입액 중 각각 작은 금액과 큰 금액을 선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Abd-el-Rahman6)과 Fontagne and Freudenberg7)에 따라 AF 지수 값이 0.1보다 작지 않다면 산업 내 무역으로, 작다면 산업 간 무역으로 구분한다. GL 지수인 식 (1)은 산업 내 무역의 수준을 보여주는 반면 AF 지수는 산업 내 무역에 해당하는지를 구분한다. AF 지수도 식 (2)와 같이 가중평균한 값을 도출하여 산업 전체의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로 산업 내 무역을 다시 수평적 산업 내 무역과 수직적 산업 내 무역으로 구분하기 위하여, 본 논문에서는 RUV(Relative Unit Value) 지수를 이용한다.
여기서 와 은 각각 수출액 및 수입액을 중량(kg)으로 나눈 단위당 가치이다. 본 논문은 Abd-el-Rahman6)과 Fontagne and Freudenberg7)에 따라 RUV 지수가 0.85와 1.15 사이라면 수평적 산업 내 무역이고 그 외는 수직적 산업 내 무역으로 구분한다. 수평적 산업 내 무역은 독점적 경쟁시장 혹은 소비자 기호 등의 원인으로, 수직적 산업 내 무역은 기술 수준의 차이 등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 단계로 RUV 지수가 0.85 미만이면 열위품질 수직적 산업 내 무역이라 하고, 1.15 초과이면 우위품질 수직적 산업 내 무역이라고 한다. 하한인 0.85와 상한인 1.15 대신 Greenaway et al.8)과 Aturupane et al.9)은 (0.85, 1.15)와 함께 (0.75, 1.25)를 적용하기도 하였다. 한편 김치호 등10)과 장선미2)는 (0.75, 1.25)를, 오근엽·주혜영11)은 (0.85, 1.15)와 (0.75, 1.25)를 모두 적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0.75, 1.25)를 적용하였을 때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3. 제지산업의 무역구조 변화 분석
본 논문에 사용된 제지산업의 데이터는 2000년부터 2021년 기간의 한국무역협회 K-stat12)의 자료이다. 산업분류는 MTI 코드 4단위의 무역분류체계를 이용하였다. MTI 분류체계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무역동향 분석을 목적으로 비슷한 종류의 HS 코드를 묶어 코드와 품목명을 부여한 체계이다. 분석대상 품목으로는 종이산업에 해당하는 전 품목으로 10개 품목이다.
제지산업의 무역구조를 GL 지수로 나타낸 것이 Table 4이다. 제지산업 전체의 가중평균 GL 지수는 분석기간 중 0.29에서 0.53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개별 품목의 최근 GL 지수를 보면, 펄프와 신문용지, 벽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높은 GL 지수를 보이고 있으므로 다수의 품목에 있어 산업 내 무역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급변하는 모습을 보인 품목도 있다. 고지의 경우 2000년에 0.01에서 2021년에 0.50으로 GL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였고 크라프트지와 판지도 분석기간 중 GL 지수가 각각 0.43, 0.35의 증가를 보였다. 반면 벽지는 2000년 0.87에서 2021년 0.14로 GL 지수가 크게 하락하였다.
Table 4.
GL index of paper industry
Table 5는 산업 내 및 산업 간 무역을 구분하는 AF 지수이다. 표의 값이 0.1보다 작지 않으면 산업 내 무역이고, 0.1보다 작으면 산업 간 무역에 해당한다. AF 지수가 0에 가까운 품목은 수출입 금액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수출 중심 품목이기에 수출이 수입보다 상대적으로 크거나 반대로 수입 중심의 품목이기에 수입이 상대적으로 크다면 AF 지수는 작아지게 된다.
Table 5.
AF index of paper industry
Table 5에 나타난 AF 지수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제지산업은 대부분 산업 내 무역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펄프와 신문용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품목은 산업 내 무역구조를 보였다. Table 3에 나타난 바와 같이 펄프는 수입액 대비 수출액 비율이 0.1 이하로 수입 비율이 매우 높은 반면, 신문용지는 수입액 대비 수출액의 비율이 22.1 이상으로 수출 비율이 높은 품목이다. 이런 이유로 펄프와 신문용지는 전 기간 동안 AF 지수가 0.1보다 작은 산업 간 무역 구조를 가진다. 그러나 이들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은 산업 내 무역구조를 보이고 있다. 가중평균 AF 지수도 GL 지수와 마찬가지로 산업 내 무역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둘째, 2000년 대비 2021년 무역구조가 전환된 품목은 고지와 벽지이다. 고지는 산업 간 무역에서 산업 내 무역으로 전환되었고, 벽지는 그 반대이다. Table 3을 보면, 고지는 수입 중심의 품목이지만 수입 대비 수출의 비율이 0.004에서 0.34로 계속 증가하였다. 이런 이유로 고지는 2010년부터 AF 지수가 0.14를 기록하면서 산업 내 무역이 되었다. 벽지의 경우 2000년에는 수출입 비율의 차이가 크지 않아 AF 지수가 0.76이었으나 그 후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하여 수출 중심의 품목이 되면서 AF 지수가 0.1 보다 작게 나타나 산업 간 무역이 되었다.
셋째, Table 2에 나타난 것처럼 2021년 기준 제지산업에서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인 인쇄용지와 골판지 원지의 경우도 산업 내 무역구조를 보였다. 수출중심 품목인 인쇄용지는 AF 지수가 2000년 0.15에서 2021년 0.24로 0.1 이상을 유지하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골판지 원지도 같은 기간에 AF 지수가 0.85에서 0.81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산업 내 무역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넷째, 수입 대비 수출 비율이 감소 추세인 판지와 화장지, 반대로 그 비율이 소폭 증가한 크라프트지의 AF 지수는 모두 0.1 이상으로 전 기간 산업 내 무역을 유지하였다. 특히 크라프트지의 AF 지수는 2000년 0.25에서 2021년 0.71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Table 6은 10개 제지산업 품목의 수출입 단가 지표인 RUV 지수를 나타낸다. RUV 지수가 1보다 크면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에 나타난 RUV 지수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쇄용지는 전 기간에 걸쳐 수평적 산업 내 무역구조를 나타냈지만, 그 외 대부분의 품목은 전 기간에 걸쳐 수직적 산업 내 무역구조를 보였다. 인쇄용지는 수입단가 대비 수출단가 비율이 전 기간 0.85 이상으로 1에 가까운 지수 값을 보이고 있어 수평적 산업 내 무역구조를 보이고 있다.
Table 6.
RUV index of paper industry
둘째, 수직적 산업 내 무역 중에서는 열위품질 산업 내 무역에 해당하는 품목이 대부분이다. 크라프트지, 판지, 골판지 원지는 전 기간 열위품질 산업 내 무역을 보였다. 크라프트지, 판지, 골판지는 수입액 대비 수출액의 단가 비율이 대부분 0.75로 열위품질 산업 내 무역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2015년부터 크라프트지는 RUV 지수가 다소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판지와 골판지는 RUV 지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셋째, 화장지는 최근 수직적 산업 내 무역 가운데 유일하게 우위품질 산업 내 무역에 해당되는 품목이다. 화장지는 2010년까지 수입단가 대비 수출단가 비율이 1.11에서 0.77로 다소 하락하였지만, 2015년 이후 수출단가가 크게 증가하여 RUV 지수가 1.82까지 증가하였다. 따라서 화장지는 2010년까지는 열위품질 산업 내 무역이었으나 2015년 이후부터는 우위품질 산업 내 무역구조를 나타내었다.
넷째, 고지와 벽지는 기간에 따라 여러 형태의 무역구조를 보였다. 고지는 수입단가 대비 수출단가 비율이 2010년과 2015년은 0.85 이하였지만, 2020년부터는 수출단가가 증가하여 0.85 이상이 되었다. 따라서 고지는 열위품질 산업 내 무역에서 2020년부터 수평적 산업 내 무역으로 전환되었다. 벽지는 수입단가 대비 수출단가가 높아 RUV 지수가 2005년 2.42까지 증가하였고 2010년까지는 우위품질 산업 내 무역이었지만, 2015년부터 수입액이 감소하기 시작하여 산업 간 무역으로 바뀌었다.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제지산업의 품목별 무역구조의 변화는 Table 7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2021년의 현황을 살펴보면, 3개의 품목이 산업 간 무역을, 7개 품목이 산업 내 무역을 나타내어 산업 내 무역의 비중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산업 내 무역에서는 수직적 산업 내 무역의 비중이 컸으며, 수직적 산업 내 무역 가운데는 열위품질 산업 내 무역 품목이 많았다.
Table 7.
Summary of changes in paper industry trade structure
| 2000 | 2005 | 2010 | 2015 | 2020 | 2021 | |
|---|---|---|---|---|---|---|
| Pulp | ○ | ○ | ○ | ○ | ○ | ○ |
| Recovered paper | ○ | ○ | ▼ | ▼ | ● | ● |
| Newspaper | ○ | ○ | ○ | ○ | ○ | ○ |
| Printing paper | ● | ● | ● | ● | ● | ● |
| Sanitary paper | ● | ▼ | ▼ | ▲ | ▲ | ▲ |
| Wallpaper | ▲ | ▲ | ▲ | ○ | ○ | ○ |
| Kraft paper | ● | ▼ | ▼ | ▼ | ▼ | ▼ |
| Cardboard | ▼ | ▼ | ▼ | ▼ | ▼ | ▼ |
| Corrugated paper | ▼ | ▼ | ▼ | ▼ | ▼ | ▼ |
| Others | ▲ | ▲ | ▲ | ▼ | ▼ | ▼ |
기존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 내 무역의 비중이 수직적 산업 내 무역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제지산업도 이와 유사한 변화를 보인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한국 제조업 무역에서 우위품질 산업 내 무역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였으나2) 제지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열위품질 수직적 산업 내 무역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지산업의 무역에 있어 산업 내 무역의 비중이 크다는 것은 다양한 형태의 심도 있는 국제적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산업 내 무역 가운데 열위품질 산업 내 무역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수입에 비해 수출의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이다. 최근 제지산업은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특수소재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분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13)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국내 제지산업도 장기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품목으로의 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4. 결 론
본 연구는 2000-2021년 동안 한국 제지산업 10개 품목의 무역구조를 산업 간 무역과 산업 내 무역으로 나누고, 산업 내 무역은 다시 수평적 산업 내 무역, 열위품질 수직적 산업 내 무역, 우위품질 수직적 산업 내 무역 등으로 구분하여 무역구조의 변화를 분석하였다.
GL 지수와 AF 지수에 나타난 특징을 보면, 제지산업은 산업 내 무역이 대부분이고 그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2021년의 경우 수출입에서 비중이 큰 인쇄용지를 비롯하여 고지, 화장지, 크라프트지, 판지, 골판지 원지, 기타 등이 산업 내 무역에 포함된다. 산업 간 무역에는 펄프와 신문용지, 벽지가 포함된다.
RUV 지수 분석에 따르면 산업 내 무역에서 수직적 산업 내 무역에 해당되는 품목이 많다. 수평적 산업 내 무역에는 고지와 인쇄용지가 있고, 나머지 5개 산업 내 무역 품목은 수직적 산업 내 무역에 해당된다. 한편, 수직적 산업 내 무역만 보면, 화장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열위품질 수직적 산업 내 무역의 특징을 나타낸다.
지난 20여 년간 한국 제지산업의 수출입 규모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산업 내 무역의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증가 추세라는 점은 한국 제지산업이 국제 무역에 있어 다양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산업 내 무역 가운데 열위품질 수직적 산업 내 무역에 해당하는 품목이 많다는 것은 향후 제지산업의 발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무역구조의 변화는 산업의 비교우위 변화와 기술혁신 등을 반영하지만 동시에 국제무역질서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최근 중국의 고지 수입금지 조치는 관련 제지산업 수출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무역정책의 변화가 제지산업 무역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명시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못하며, 이는 향후 필요한 연구 분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