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종이는 물리적, 화학적 및 생물학적 요인에 의해 노화 및 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적절한 보강 처리를 통해 보존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보존 가치가 높은 지류문화재의 경우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서는 손상된 부위를 적절한 방법을 이용하여 보강해야 한다. 국내외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은 손상된 종이를 보존, 보강하기 위해 그 원인과 손상형태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여 처리하고 있다. 특히 찢김, 해충에 의한 천공, 결실 등 물리적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외 여러 보존기관에서는 원본 종이와 유사한 종이를 이용하여 찢어지거나 구멍이 뚫린 결손부를 메우거나 덧대는 물리적 보강 작업을 주로 많이 수행하고 있다. 특히 메우는 작업의 경우 과거 동양권에서 전해진 수작업으로 하는 라이닝 방법(lining, 배접 및 결손부 메움)과 서양에서 고안된 리프캐스팅(Leaf casting) 기계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리프캐스팅은 1930년대 구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고안되었으며, 1956년 러시아의 Esther Alkalay와 Ulia Petrovna Nyuksha가 수작업으로 섬유 현탁액을 흘려 종이의 결손 부위를 메우는 장치를 이용하여 처음 시도하였다.1,2) 1960년대 이 개념을 이용해서 리프캐스팅 기기가 개발되었고 동유럽에서 사용한 이후 현재는 세계 여러 기관에서 지류문화재 수리 복원 작업에 이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1-6) 리프캐스팅의 장점은 대량 처리가 가능하며 수작업으로 하는 라이닝 방법보다 수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전체적인 두께가 고르게 만들어진다는 장점이 있으나 처리할 수 있는 지종의 한계가 있다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즉, 물을 이용하는 조건에서 처리가 되기 때문에 물에 매우 약한 종이 재질이나 인쇄가 되어 있는 문화재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서양에서 개발된 방법이기 때문에 리프캐스팅은 양지에 적용한 사례가 대체로 많으며, 국내는 리프캐스팅 장비가 공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2003년 국가기록원에 도입되어 사용되었기에 그 역사가 짧은 편이다. 지류 수리복원 시 리프캐스팅 방법을 사용6)하기도 하나 장비를 도입한 곳이 많지 않고 아직까지는 동양권에서 전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수작업으로 하는 라이닝 방법으로 처리를 하고 있어 리프캐스팅 적용 빈도가 적은 편이다. 따라서 편리한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종이 기록물에 대한 리프캐스팅 적용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다. 일례로 국내 지류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수입한 리프캐스팅용 섬유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의 효과와 특성 등에 대해 조사된 바가 없다. 리프캐스팅 보강 방법에 대한 처리 전·후의 특성 차이와 적절한 보강 재료 등에 대한 연구7,8) 등 일부 진행된 바 있으나 외국에 비해 많지 않은 실정이며 국내 소장 지류문화재 지질의 관점에서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 앞으로 리프캐스팅의 효과와 치수안정성 등에 관련된 연구가 축적된다면 보존 분야에서 본 기술이 널리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리프캐스팅 시 인자 즉, 리프캐스팅 섬유 종류, 지력증강제 첨가 여부 등을 조절하여 손상된 종이를 보강처리한 후, 각 인자가 보강 및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강도향상을 위한 지력증강제 중에서는 이전 연구9)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였던 메틸셀룰로오스를 선정하여 그 효과를 평가하였다. 이를 통해 리프캐스팅 보강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보강 효과를 더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2. 재료 및 방법
2.1 공시재료
본 연구는 손상된 지류문화재를 보강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였으며, 특히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된 지류문화재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서를 대상으로 하였다. 중국서를 분석한 결과 대나무 섬유로 만든 죽지(bamboo paper)였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죽지를 보강처리 대상으로 선정하여 실험에 사용하였다. 시중에서 구입한 죽지의 경우 100% 대나무 펄프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었으며 목재펄프와 혼합하여 제조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리프캐스팅용 섬유로는 원지와 유사한 섬유를 사용하지만 이 외에도 리프캐스팅을 실시하는 기관에서는 여러 나라에서 제조한 다양한 종류의 리프캐스트용 펄프를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시판용 죽지를 물에 해리한 대나무 섬유와 함께 국내에 수입되어 사용되고 있는 리프캐스팅용 펄프 시트 A(일본산)와 B(영국산)를 선정하여 리프캐스팅에 이용하였다. 각 섬유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우선 현미경 분석을 실시하였다. 광학현미경(BX51, Olympus, Japan)을 이용하여 제작한 프레파라트의 Graff C-stain 정색 반응 및 섬유의 형태학적 특징을 살펴본 결과(Table 1), 리프캐스팅용 펄프 A는 닥섬유로 추정되며, 펄프 B는 면과 마섬유의 혼합으로 추정되었다. 죽지의 경우 어두운 연두색으로 염색된 대나무 섬유와 함께 회색으로 염색된 도관을 가진 표백 활엽수 펄프가 일부 혼합되어 있었다. 리프캐스팅용 펄프 A(leaf casting pulp A)의 경우 붉게 염색이 되었으며 노란색 유세포와 닥섬유의 특징인 마디흔과 투명막이 발견되었다. 리프캐스팅용 펄프 B(leaf casting pulp B)의 경우 섬유가 면섬유의 특징인 리본을 꼰 듯 틀어진 형태가 보였으며, 교차무늬가 규칙적으로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아마섬유로 추정되었다. 섬유분석기(Kajaani Fiberlab, Metso, Finland)를 이용하여 측정한 섬유장 및 화학 조성분 결과는 Table 2에 제시되어 있다.
Table 1.
Microscope analysis of the leaf casting fibers
| Bamboo paper | Leaf casting pulp A | Leaf casting pulp B | |
|---|---|---|---|
| ×50 | ![]() | ![]() | ![]() |
| ×100 | ![]() | ![]() | ![]() |
| ×200 | ![]() | ![]() | ![]() |
Table 2.
Properties of the leaf casting fibers
또한 리프캐스팅 시 섬유의 결합력 향상을 위해 강도향상제 중 셀룰로오스 유도체인 메틸셀룰로오스(methyl cellulose, MC, 25 cPs @ 2%, Sigma-Aldrich사)를 구입하여 이용하였다. 메틸셀룰로오스는 2% 농도로 용해시켜 사용하였다.
2.2 실험 방법
2.2.1 손상 모델 종이 제작
리프캐스팅 손상모델의 보강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우선 물리적으로 손상된 모델 종이를 제작하고 리프캐스팅을 실시하여 보강 능력 및 보강 종이의 노화 거동을 구명하고자 하였다. Fig. 1과 같이 손상을 재현하기 위해 죽지 종이에 1.5 cm×7 cm의 면적으로 사각형의 구멍을 뚫어 손상 모델을 제작하였다.
2.2.2 리프캐스팅 실시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리프캐스팅 장비를 이용하여 Fig. 2에 제시된 과정과 같이 리프캐스팅을 실시하였다. 임의로 손상을 부여한 모델 종이시료를 리프캐스팅 장비 와이어 상에 고정시키고 리프캐스팅용 섬유 현탁액을 흘려 고르게 분산시켰다. 이어 물을 탈수시킴으로써, 섬유가 모델종이의 구멍이 뚫린 곳으로 흘러가 결손부를 메울 수 있도록 하였다. 보강 대상지와 리프캐스팅용 펄프간 결합을 향상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메틸셀룰로오스를 리프캐스팅 직후 또는 건조 후 분사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적용하여 보강 성능을 평가하였다.
리프캐스팅의 변수로 리프캐스팅용 펄프의 종류 및 보강약품인 메틸셀룰로오스의 분사조건에 따른 차이를 알아보고자, 시판용 죽지, 펄프 A 및 B를 결손부 메움용 섬유로 사용하였고 메틸셀룰로오스 분사 위치와 분사 횟수를 달리하였다. 분사 횟수는 1회 및 3회로 하였으며, Non은 메틸셀룰로오스를 분사하지 않은 조건이고, Wet 처리는 리프캐스팅 실시한 직후, 탈수 후 젖은 상태에서 메틸셀룰로오스를 분사한 조건이며, Dry 처리는 리프캐스팅 후 종이가 건조된 상태에서 메틸셀룰로오스를 분사한 조건이다.
2.2.3 리프캐스팅 보강 성능 평가
리프캐스팅 보강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서 손상모델(1.5 cm×7 cm) 종이를 리프캐스팅 방법으로 처리한 후, 리프캐스팅된 종이의 비손상 부위와 처리 후 메워진 부분의 모습을 실체현미경을 통해 관찰하고 색상을 Elrepho(Lorentzen & Wettre, Sweden) 기기를 이용하여 L*, a*, b*를 측정하여 비교함으로써 손상부위의 복원이 주변과 균일하게 잘 이루어졌는지 판단하였다. 또한 메워진 부분을 포함하여 시료를 채취한 후 인장강도와 박리강도를 측정하여 리프캐스팅의 보강 성능을 평가하였다. 인장강도기(L&W tensile tester, Lorentzen & Wettre, Sweden)를 이용하여 ISO 1924-2에 의거하여 측정하였으며, 박리강도기(texture analyzer, Texture Technologies Co., USA)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강도 측정용 시편은 너비 15 mm×길이 15 cm의 크기로 잘라 시험하였다.
3. 결과 및 고찰
3.1 리프캐스팅용 펄프 종류의 영향
3.1.1 두께 및 외관 특성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리프캐스팅용 펄프 및 모델 종이와 동일한 섬유를 이용하여 리프캐스팅을 실시한 후, 리프캐스팅의 효과를 외관상 모습으로 살펴보았다. Fig. 3은 결손부 영역에 메워진 섬유의 양에 따라 리프캐스팅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 얇게 처리가 된 경우 리프캐스팅한 부분이 이탈되기도 하였지만, 적정하게 리프캐스팅이 된 경우는 결손부위와 주변의 차이가 거의 없이 처리가 되었다. 두껍게 처리된 경우 결손 부위만 두드러지게 나타나 심미성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Fig. 4는 죽지 펄프, 리프캐스팅용 펄프 A, B를 가지고 리프캐스팅을 실시한 후의 모습으로 리프캐스팅용 펄프 A, B가 같은 죽지 펄프로 만든 것보다 색상이 두드러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리프캐스팅용 펄프 B가 많이 하얗게 보였다. 광학기기로 색상을 측정한 결과 손상되지 않은 부위의 경우 L* 값이 86.42이나 죽지로 복원한 경우 86.18, 리프캐스팅 펄프 A의 경우 85.54, 리프캐스팅 펄프 B의 경우 87.29로 나타났다. 색상을 나타내는 a* 값의 경우 주변부는 –0.64의 값을 가지고 죽지로 메워진 부분도 –0.77의 값을 갖는 반면, 리프캐스팅 펄프 A의 경우 0.52, B의 경우 0.21의 값을 가져 다른 색상을 나타내었다. b* 값 또한 12.92 수준의 값에 비해 리프캐스팅 펄프 A와 B로 복원된 부분은 각각 8.43, 4.93의 값을 가졌다. 따라서 강도 성능뿐 아니라 리프캐스팅 후 외관 모습을 고려하여 적절한 리프캐스팅 섬유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3.1.2 보강 성능
Fig. 5는 리프캐스팅용 펄프 종류에 따른 시험편의 보강 후 인장강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메틸셀룰로오스 분사 처리를 진행하지 않은 시료의 결과이다. 모델 종이인 죽지 섬유를 풀어 리프캐스팅을 한 경우에는 강도가 너무 약해 실험시작과 동시에 파괴가 되어 측정이 불가능하였다. 이는 손상부위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손상부와 비손상부 사이에 충분한 결합이 발생하지 않으면 강도가 발현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에 비해 리프캐스팅용 섬유는 섬유장이 길기 때문에 결손부위와 주변 부위를 긴 섬유로 연결하여 강도가 우수하였다. 특히, 섬유장이 가장 길었던 리프캐스팅용 펄프 A가 사용되었을 때 죽지 펄프와 리프캐스팅용 펄프 B보다 더 큰 강도를 보였다. 즉, 리프캐스팅 시 보강 효과는 주변부와 결손부의 연결이 매우 중요하며 이 때 섬유의 길이가 큰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었다.
Fig. 6은 리프캐스팅 처리 시 메틸셀룰로오스 분사처리를 하지 않은 시료의 박리강도 결과이다. 펄프 종류에 따른 박리강도를 살펴본 결과 인장강도와 같이 리프캐스팅용 펄프 A가 다른 두 펄프보다 박리강도가 높았으며, 이는 섬유장의 영향으로 판단되었다. 손상부위가 작을 때는 섬유장이 짧더라도 비손상부와 손상부를 연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나, 손상부의 크기가 클 때는 더 긴 섬유장을 갖는 펄프로 복원해야 섬유간 결합을 유도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3.1.3 노화 거동
리프캐스팅용 섬유별 보강 종이의 노화에 따른 냉수추출 pH 결과를 Fig. 7에 제시하였다. 세 펄프 모두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pH가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섬유 종류별로 비교하였을 때, 리프캐스팅 후 pH는 죽지 펄프를 사용했을 때 가장 크게 저하되었다. 이는 죽지 펄프는 면이나 마 또는 닥섬유로 이루어진 펄프에 비해 화학적 조성분이 다양하고 열화에 안정적이지 못한 성분 즉, 리그닌이나 헤미셀룰로오스 등의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산성의 pH는 결국 셀룰로오스의 열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종이 강도가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리프캐스팅용 펄프는 그 자체의 화학적 조성에 따라 노화에 의해 pH가 변할 수 있으므로 손상 종이를 리프캐스팅 할 때 노화의 관점에서 리프캐스팅용 섬유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닥, 면이나 마섬유 펄프는 노화에 따라 pH가 저하되기는 하지만, 죽지 펄프에 비해서는 노화 시 pH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Fig. 7.
Change in the pH of the strengthened paper with different leaf casting pulps by accelerated aging.
노화에 따른 리프캐스팅 보강 섬유의 종류별 박리강도 결과를 Fig. 8에 제시하였다. 노화 전 죽지 보강 시료는 136 N/m, 리프캐스팅용 펄프 A에 의해 보강된 종이의 박리강도는 345 N/m, 리프캐스팅용 펄프 B는 172 N/m였지만, 노화 후 박리강도 값은 초기에 비해 상당히 감소하였다. 시편 리프캐스팅 펄프 모두 70% 정도의 강도 감소를 보였지만 리프캐스팅용 펄프 A는 보강 후 강도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노화에 의해 강도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14일 후 박리강도는 다른 두 종의 펄프보다 더 높은 값을 나타내었다. 죽지와 리프캐스팅용 펄프 B는 노화 후 박리강도 값이 현저하게 감소한 뒤로 유사한 값을 보였고 최소한의 강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3.2 보강약품 처리에 따른 영향
3.2.1 보강 성능
화학적으로 손상된 종이의 경우 적절한 약품을 함침, 도포 또는 분사처리를 통해 강도를 향상시킬 수 있음이 이미 많이 밝혀져 있다.9-12) 메틸셀룰로오스나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와 같은 셀룰로오스 유도체, 전분, 폴리비닐알코올 등 다양한 고분자의 적용을 통해 강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리프캐스팅 섬유와 비손상부 섬유간 수소결합에 의한 보강 성능을 더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화학약품의 첨가에 따른 보강 효과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다양한 고분자 중 이미 이전 연구9)를 통해 효과가 우수하다고 알려진 메틸셀룰로오스를 선정하여 적용하였다. Fig. 9는 손상모델 종이를 죽지 섬유를 이용하여 리프캐스팅 처리를 할 때, 메틸셀룰로오스 분사 조건에 따라 종이의 인장강도를 측정한 결과이다. 죽지 섬유를 이용하여 리프캐스팅을 하였기 때문에 인장강도의 경우 Fig. 5에서처럼 매우 낮은 강도를 보였으나, 메틸셀룰로오스를 분사한 경우 Fig. 9와 같이 시트의 강도가 발현되었다. 섬유장이 짧아 섬유간 결합 유도가 매우 미비하였으나 약품 분사는 짧은 섬유의 복원부와 주변 비손상부 섬유간 추가의 강도 발현을 유도함으로써 인장강도가 증가되었다. 메틸셀룰로오스를 습윤 시트에 분사한 경우는 건조 시트에 분사한 종이보다 강도 향상 폭이 크지 않았는데, 이는 습식 분사 후 실시하는 압착과정에서 위, 아래 흡습지에 물과 함께 같이 유출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반면, 메틸셀룰로오스를 건식 시트에 분사한 경우 약 600 N/m 값을 가지며 우수한 강도 결과를 보였다. 이를 볼 때 리프캐스팅 시 메틸셀룰로오스의 분사는 강도 향상에 매우 큰 도움이 되며, 특히 리프캐스팅 된 부위가 주변과 높은 결합력을 갖기 위해서는 압착 전 습지에 메틸셀룰로오스를 가하기보다 건조 후에 가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메틸셀룰로오스의 분사 횟수에 따른 결과를 살펴보면 1회 분사한 것보다는 3회 분사한 경우 인장강도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습지에 분사한 것(Wet)과 건조된 후 분사한 것(Dry) 모두 동일하게 분사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인장강도가 다소 증가하였다.
박리강도는 손상부위와 비손상부위가 모두 맞닿는 경계부분이 박리될 때의 강도를 측정하여 Fig. 10에 제시하였다. 미분사처리 종이에 비해 습윤 시트와 건식 시트에 메틸셀룰로오스를 분사한 경우는 모두 강도가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고 전체적으로 인장강도 결과와 유사한 양상을 나타내었다. 건식 시트와 습윤 시트 모두 분사 횟수가 많을수록 즉, 종이 위에 얹힌 메틸셀룰로오스 양이 많을수록 높은 강도를 보였다. 특히, 건식시트는 3회 분사한 경우 미분사 처리 종이에 비해 약 5배 정도 증가하였으며, 이는 분사횟수가 많을수록, 건식 시트에서 처리 시 박리 강도 상승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보강 효과는 비단 메틸셀룰로오스에 국한되지 않으며, 다른 보강약품을 사용하더라도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3.2.2 노화 거동
메틸셀룰로오스 처리 방법을 달리하여 보강된 종이를 80℃, 65% RH 습식 조건에서 일정 기간 노화시킨 후 냉수추출법으로 측정한 pH 결과를 Fig. 11에 나타내었다. 메틸셀룰로오스의 처리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노화가 진행될수록 pH 값은 저하되었다. 이는 추후 복원 작업 시 메틸셀룰로오스를 적용했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지인 죽지의 열화를 더 야기하거나 손상을 유발하는 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Fig. 12는 메틸셀룰로오스로 리프캐스팅 보강 처리한 후 노화에 따른 박리강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박리강도 또한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미분사 처리의 경우 7일간 노화되었을 때 강도가 74% 감소하여 매우 낮은 값을 보였으며, 그 이후 더 이상의 강도 감소는 없었다. 메틸셀룰로오스를 습윤 시트에 1회 분사한 경우 초기 279 N/m에서 14일 노화 후 135 N/m로 약 52% 감소하였지만, 건식 시트 처리의 경우 444 N/m에서 323 N/m로 약 27% 감소하였다. 메틸셀룰로오스 3회 분사한 습윤 시트는 초기 377 N/m에서 노화 후 334 N/m로 감소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건식 시트 처리의 경우 685 N/m에서 420 N/m로 39% 정도 감소하였다. 리프캐스팅 및 메틸셀룰로오스 분사에 의해 종이의 결손부가 메워지고 종이의 강도 역시 올라가지만 노화에 의해 강도는 다시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보강처리로 인해 강도의 절대값은 노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기 때문에 충분히 보강 효과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즉, 노화 후 박리강도는 전체적으로 감소하지만 미분사 처리와 달리 메틸셀룰로오스로 분사 처리에 의해 박리강도의 저하를 늦추고 노화 후에도 높은 강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따라서 리프캐스팅 시 메틸셀룰로오스 분사 처리는 노화 후에도 강도 유지 능력을 가지고 있어 미분사 처리 시편에 비해 리프캐스팅 보강에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4. 결 론
본 연구에서는 지류문화재의 물리적 보강방법 중 리프캐스팅 방법을 선정하고, 리프캐스팅 시 사용하는 펄프의 종류 및 메틸셀룰로오스 분사가 보강 능력 및 노화 거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였다. 리프캐스팅을 통해 결손 부위를 적절하게 메울 수 있었다. 리프캐스팅 시 사용하는 섬유의 양과 종류에 따라 보강된 손상부의 외관 특성 및 강도 특성이 영향을 받았다. 강도 측면에서 볼 때는 섬유장이 긴 펄프를 이용할 때 유리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세 가지 펄프 중에서는 가장 섬유장이 길었던 닥섬유 펄프가 가장 높은 강도를 보였으며 이는 결손부와 비손상 부위를 적절하게 연결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손상부를 메우는 섬유의 백색도와 색상, 두께가 비손상 부위와 차이가 클 경우 외관상 위화감을 줄 수 있었다. 섬유에 의해 발현되는 강도는 약하더라도 리프캐스팅된 시트에 약품을 분사함으로써 강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었다. 특히, 리프캐스팅 후 건조된 종이에 메틸셀룰로오스를 분사할 경우 더 높은 강도로 보강이 가능하였다. 리프캐스팅으로 보강된 종이를 노화시킨 경우 노화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pH와 강도가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리프캐스팅 섬유의 종류에 크게 영향받았다. 메틸셀룰로오스를 분사한 경우는 노화가 진행되어 강도가 감소하더라도 절대적 강도 값이 높아 장기간 보존을 위한 보강 처리로 적절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지류문화재의 보존 및 수리복원 분야의 리프캐스팅 기술 활용에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